어느 커피 믹스 회사에서 의욕적으로 내놓았다는 커피 가루가 든 인스턴트 커피 광고를 보는 순간 제 눈과 귀를 의심했는데 이태리 사람들이 끔찍하게 생각한다는 어느 국제적인 커피 체인에서도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불면증으로 시달려서 메롱거리며 만들었는지 인스턴트 커피에 원두 가루를 넣었다고 합니다.
그 한국의 유업회사는 새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금방 네슬레도 젖히고 치고 올라가는 기세가 아주 대단하긴 한데 지난번의 카제인나트륨 이야기나 분유 이야기처럼 참 거슬리는 광고를 많이 하고 있더니 마침내는 커피가루가 들어간 커피 믹스랍니다.
이것이 웃기는 이야기인 것이 커피 믹스란 것이 보통 10 - 15 그램 정도의 중량이고 여기서 대부분의 무게를 차지하는 설탕과 크림 성분을 빼면 불과 2-4그램 정도의 여유밖에 없는데 보통 작은 커피 한잔에 들어가는 인스턴트 커피의 무게가 약 2그램 정도라고 한다면 그 나머지 무게의 커피 원두가 맛이나 향에 미치는 영향 따위가 있기나 하냐는 것이지요.
물론 인도네시아에서 나오는 인스턴트 카푸치노 커피들은 머그잔 가득히 타먹는 것이라서 20그램을 확 넘어가지만 그래 봐야 대부분이 크림 무게더군요.
보통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에 8그램의 원두 커피가 들어 가고 드립 커피에는 약 10그램의 원두가 필요한데 인스턴트 커피에 그렇게 많은 원두가 들어갈 리는 만무하겠지요.
더구나 뜨거운 수증기도 아니고 드립 커피처럼 오랜 시간 동안 직접 우려내는 것도 아닌 그냥 뜨거운 물에 타먹는 커피에 아무리 그라인딩을 잘 한다고 해도 그 커피맛이 제대로 나오겠습니까?
차라리 좀 아리송하긴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 놓은 드립 커피를 마시겠습니다.
그런 광고들을 보면서 기억난 것이 옛날 옛적에 가짜 꿀을 만들던 사람들이 진짜인 척 위장하느라고 죽은 벌 몇마리를 꿀병에 담아 넣었던 것입니다.
물론 전혀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왜 그것이 기억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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