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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 협동조합 편]


김성오 한국협동조합창업지원센터 이사장 인터뷰
 
 


스스로를 ‘협동조합주의자’로 부르는 김성오 이사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협동조합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이후에는 그야말로 본격적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다. 법 시행 이후 김 이사장은 최근까지 약 120여회에 걸쳐 6000여명의 다양한 수강자들에게 협동조합 강의를 진행했다. 궁금한 것들 몇 가지를 물었다.  
 
 
Q 협동조합의 특성을 단적으로 말한다면?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경우 고용확대가 주목적이다. 경영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해고란 있을 수 없다. 대신 임금을 부분적으로 줄이거나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극복한다. 이렇듯 목적 유지와 경영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정부의 정책적 도움도 가능하다.
 
 
Q 협동조합이 한국 사회 재편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면?

현재 한국에 체인점이 2만여개 된다. 본사는 돈을 벌지만 점주들은 재미없는 상황이다. 거기다 자영업자들까지 더하면 완전 과포화 상태다. 이럴 경우 본사를 사업자협동조합으로 만들면 수익증대 효과가 나타난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미국의 버거킹 사례가 있다. 이것이 바로 어떻게 하면 1%가 아닌 99%의 이익을 위해 재편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독과점기업들에 대항하는 통신소비자협동조합 등 독과점 분야 협동조합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Q 협동조합이 청년·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나?

커피전문점의 경우 5억원의 창업비를 들이면 월 30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부잣집 아들만 창업 가능한 사업이다. 반면에 그곳에서 일하는 8~9명의 아르바이트 학생은 고작해야 시급 4000~5000원을 받는다. 만약 아르바이트생 8~9명이 협동조합을 창업한다고 치자 그러면 제대로 된 직장이 된다. 이런 것이 바로 개인 창업과 협동조합 창업의 차이점이다. 결과적으로 고용의 성격이 바뀌는 것이다.

벤처 창업 또한 협동조합으로 창업하면 동업 안정성이 높다. 주식회사로 창업하면 결국은 1인 지배구조로 간다. 현재는 이것을 칭송하지만 사실 초기 동업 멤버들에겐 그다지 해피한 일이 아니다. 물론 협동조합도 이해관계가 다르거나 스타일이 너무 안 맞아서 깨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동업규약을 맺고 5명 이상이 창업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Q 협동조합의 분배에 대해 설명해 달라.

협동조합은 1인이 최대 30%까지만 출자할 수 있다. 그러나 협동조합의 출자배당은 10%다. 50% 이상은 이용실적에 따른 배당, 즉 실적배당을 한다. 이것이 협동조합의 정신이다. 따라서 지배적 1인은 있을 수 없다. 모든 의사결정은 오로지 1인 1표제다. 이것이 주식회사와 다른 점이다. 조합원으로서 협동조합에서 일하는 것과 주식회사의 직원이 되어 일하는 것의 차이점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Q 협동조합이 보편적인 기업형태로 등장하게 되면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유럽의 경우 협동조합이 GDP의 11%, 고용의 8%를 차지한다. 만약 한국에서 GDP의 3%, 고용의 3% 정도를 협동조합이 차지하게 되면 협동조합 간의 연대와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협동조합 방식이 되는구나!’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협동조합의 토론과 경영을 통해 사람들은 더욱 똑똑해지고 그렇게 되면 경제민주화의 기초를 닦을 수 있다.

재벌 중심의 경영과 달리 고용의 질이 높아지고 비정규직도 사라지고 해고 없는 일터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1990년대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좋은 사례다. 구조조정을 위해 20%의 해고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노동자들이 기업을 인수했다. 노동자들은 20%의 해고가 아니라 임금을 20% 낮추고 회사 경영을 정상화했다. 이처럼 임금을 줄이는 방법으로 노동유연성을 높인 것이다. 쌍용자동차와 한진중공업 쟁의를 지켜보면서 나는 노동자들에게 경영권을 줘서 스스로 버티고 발전시키도록 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렇게 하자면 종업원지주제라든지 51%의 지분 인수에 필요한 대출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Q 협동조합이 민주주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물론이다. 앞서 말한 통신소비자협동조합 등 독과점 분야 협동조합이 다양하게 만들어지면 당연히 가격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생활비를 줄일 수 있다. 이는 구조 변화를 견인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그리고 협동조합의 운영원리를 통해 민주주의에 대해 학습할 기회를 얻게 될 거라고 본다. 토론과 협동이 협동조합의 원리 가운데 하나다. 한국 사회는 의견이 다른 소수에 대한 인정과 협동이 잘 안 되는 사회다. 나는 협동조합이 전 사회의 민주주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Q 역사적으로 증명된, 혹은 역사적인 사실이 있는가?

1920년대에 여성참정권이 주어졌다. 이 과정에 협동조합이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물론 1840년대 협동조합이 처음 만들어진 이후 협동조합은 꾸준히 민주주의 학교 역할을 해왔다. 미국에서 흑인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것도 협동조합에서였다. 왕정을 유지하는 중동국가에서도 협동조합은 당연히 투표를 실시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신용협동조합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도 투표를 통해 조합장을 선출했다. 이때는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없고 학생회장 선거도 없던 시절이었다. 이처럼 협동조합은 제도적·문화적 성숙에도 기여하는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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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smi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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