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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 테크놀로지] 네발 달린 로봇 등짐 지고 달린다
  • 美 보스턴 다이내믹스社 '빅 독' 공개
    키 70㎝·길이 1m… 짐 160㎏까지 실을수 있어
    비탈길·얼음길도 척척… 군수품 수송이 주임무
  • 조호진 기자 supestory@chosun.com
    입력 : 2008.04.23 21:38 / 수정 : 2008.04.24 09:23
     
  • 네발 달린 짐승이 등짐을 지고 달린다. 그런데 머리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로봇 개발 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지난달 네발 달린 로봇, '빅 독(Big Dog·사진)'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했다. 빅 독은 노새나 말에 비해서는 엉거주춤한 모습이지만 네발 로봇으로는 가장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각국에서는 전쟁터에서 군수품을 전달하는 용도로 네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3차원 눈과 균형감각 갖춰

      빅 독의 키는 70㎝이고 길이는 1m로 이름 그대로 몸집이 큰 개와 비슷하다. 하지만 개와 달리 말처럼 짐을 나를 수 있다. 최대 160㎏의 짐을 실을 수 있다. 동력은 가솔린 엔진에서 얻는다.

      빅 독은 사람의 눈처럼 3차원을 볼 수 있다. 영화관에서 보이는 화면은 2차원 평면이다. 반면 빅 독은 홀로그램처럼 입체적으로 대상을 볼 수 있다. 3차원 눈은 물체가 어느 정도 멀리 있는지 알아내는 데 유리하다.

      걷는 로봇이라면 흔히 혼다의 아시모를 떠올린다. 빅 독은 그런 귀여운 이미지는 아니다. 말과 비슷하게 네발로 걸으면서, 자세히 보면 머리가 있어야 할 위치에 안테나만 있어 징그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성능 면에서는 아시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로봇에게는 두 발이 아닌 네발로 걷는 게 더 어렵다. 걸을 때마다 다리와 몸체를 연결하는 관절과 무릎 관절 등이 모두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땅을 내딛기 위해서는 발목 관절도 필요하다. 빅 독의 다리 하나에는 4개씩 모두 16개의 관절이 있다. 이 16개의 관절이 조화롭게 작동해야 몸 전체의 균형을 잃지 않는다.

    • ◆경사진 곳 등반도 가능

      빅 독은 경사진 곳을 기어 올라갈 수도 있다. 얼음이 있는 미끄러운 곳도 안정적으로 걸어갔다. 나뭇잎이 쌓여 발이 푹푹 빠지는 곳도 통과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걷어차도 쓰러지지 않고 이내 몸을 추스르고 걸음을 계속했다.

      이런 놀라운 걷기 능력은 출중한 균형감각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빅 독은 항공기에 사용되는 자이로스코프를 내장하고 있다. 자이로스코프는 방향과 동체의 쏠림을 알려 주는 장치이다. 자이로스코프가 전달해 준 정보를 바탕으로 컴퓨터가 실시간으로 네발의 자세를 제어한다.

      뛰어난 균형감각과 눈 덕분에 빅 독은 걷다가 장애물을 만나면 속도를 자동으로 늦출 수 있고, 점프를 해 장애물을 넘을 수도 있다. 숲을 지날 때는 눈으로 나무를 확인한 뒤 피해서 간다.

      ◆군수품 수송용으로 주로 개발

      네발 로봇 하면 일본 소니가 개발한 강아지 로봇 아이보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요즘 개발되는 네발 로봇은 주로 군사용이다.

      군사 로봇의 개발은 2차 세계대전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미국에서는 골리앗이라는 무인 폭격기를 개발했고, 독일은 나치라는 이름의 원격 폭탄 자동차를 연구했다.

      최근에는 전투 로봇보다 군수품을 전달하는 로봇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전쟁터에서는 군수품을 전달하는 일이 직접 전투 못지않게 위험하다. 이를 로봇이 대신할 수 있다면 전투력이 배가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11년까지 460억원을 투입해 험한 산악 지형에서 짐을 지고 다닐 수 있는 견마(犬馬) 로봇을 개발키로 했다. 대규모 군수 물자 수송은 무인자동차가 담당하고, 자동차가 갈 수 없는 협소한 지역이나 가파른 언덕에서는 견마 로봇이 보급을 맡는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개를 닮은 네발 로봇 '리틀 독(Little Dog)'을 선보였다. 빅 독은 이 로봇의 후속 상용 모델이다. 빅 독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는 MIT와 스탠퍼드대 등 6개 대학에서 개발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2012년이면 빅 독의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빅독을 시현하고 있다. 지난 3월 동영상을 공개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제공= 조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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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턴다이나믹스의 2006년도 빅독. /조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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