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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돈을 걸고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오랜 기간 이 게임을 해왔기 때문에 실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한 사람은 게임 경험은 많지 않지만 적지 않은 밑천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한 사람은 경험도 적고 돈도 적습니다. 그는 두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걸 알지만 몇 번만 이겨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희망에 게임을 멈추지 못합니다. 그러나 게임이 끝나면 텅 빈 주머니에 회한만 남습니다.

이런 일은 주식시장(증시)에서도 일어납니다. 증시가 돈을 걸고 하는 게임과 똑같지는 않지만 참여자(주식 투자자)의 실력과 자금력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주식 투자자도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 개인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지요.

외국인은 다른 나라에서 돈을 가지고 와서 국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를 말합니다.

'외국인'이라고 지칭하지만 사실은 외국 펀드나 연기금, 금융회사를 통칭해 외국인이라고 합니다. 투자 실력도 뛰어나고 자금도 풍부한 전문가 그룹이라고 보면 됩니다. 국내 기관은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같은 큰 기금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외국인에 비해 투자 경력은 짧지만 자금 조달력은 좋습니다.

개인은 말 그대로 개인 투자자를 말합니다. 자금력이나 투자 실력에서 외국인이나 기관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앞서 예를 든 사례의 세 번째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액으로 투자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개미'라고도 하지요. 반면 거액을 투자하는 외국인과 기관을 증시에서는 '큰손'이라고 합니다.

돈을 걸고 하는 게임과 같이 주식시장에서 개인은 돈을 벌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단기간에 주가를 올려 많은 이익을 챙기는 테마주 투자에서는 자금력과 투자 실력이 약한 개인은 백전백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마주는 선거와 큰 이벤트 같은 사건을 빌미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해 가격이 급등한 주식을 말합니다. 이런 주식은 거품이 갑자기 빠지면서 값이 급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개인 투자자들은 많은 손해를 보곤 하지요.

지난 9월 15일자 매일경제신문 A2면에 실린 '개미의 눈물'이라는 기사도 이와 관련한 것입니다. 지난 1년간 테마주 투자에서 개인이 1조5000억원 넘게 손실을 봤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개인 투자자인 A씨는 올 초 코스닥 상장사인 B사에 투자했다. 올해 대통령 선거가 있어 유력한 대선후보와 관련이 있는 이 회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한 유사 투자자문사의 권유를 받고 투자를 결정했다.

한때 B사 주가가 150% 이상 올랐다. 자신감이 생긴 A씨는 B사뿐 아니라 다른 대선후보와 관련이 있는 테마주인 C사에도 투자했다. A씨는 이를 '정치 포트폴리오 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4ㆍ11 총선 후 B사의 주가는 손쓸 틈도 없이 빠지기 시작했다. 타이밍을 놓쳐 수익률은 고사하고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할 상황까지 몰렸다. A씨는 B사의 주식을 팔아 C사의 주식을 추가로 샀다. 하지만 C사 주식 역시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A씨는 지난 6월 정치 테마주를 모두 정리했다. 6개월 동안 A씨가 입은 손실은 26억원에 이른다."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자금력이 약한 것 외에도 시장과 기업에 대한 정보 수집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와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기업은 많은 자금을 모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돈 많은 큰손에게는 적극적으로 정보를 알려 줍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어렵게 얻는 정보를 외국인과 기관은 별 노력도 없이 획득합니다. 때로는 기업이 직접 큰손 투자자를 찾아와 투자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정보를 전달합니다. 그 결과 개인과 외국인ㆍ기관 사이에 이른바 '정보의 비대칭' 현상이 발생합니다. 기관과 외국인이 정보를 독점하고 개인 투자자는 소외되는 것이 바로 증시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입니다.

이런 이유로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은 시장 평균을 밑도는 일이 많습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입한 10개 주식에서 7%, 기관은 19%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가장 많이 매수한 10개 주식에서 22%나 손실을 봤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이 증시에서 손실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요?우선 직접 투자를 하지 않고 전문가에게 맡기는 간접투자가 있습니다. 펀드에 가입하거나 여러 종목을 모아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는 방법이지요. 개인이 주식투자에서 자금력과 정보 부족의 약점을 극복하려면 서로 뭉쳐야 하는데 이런 금융상품들이 그 역할을 해줍니다. 물론 개인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펀드도 손실을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간 수익률을 보면 개인이 직접 주식을 사고팔 때에 비해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장박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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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smi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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